아끼고 보존하는 재료를 사용하는 주택
고정된 공간인 계단실과 욕실 및 부엌을 제외한 모든 공간이 거주자에게 맡겨졌다. 13. 하브라컨이 그린 캐리커처 풍의 스케치, 거실의 구성, 식당의 크기, 테라스의 사용 여부 등도 거주자가 결정해 1963년 후원 이론을 소개하기 위해 네덜란드어로 작성한 미발표 연구논문에 실려 있다. 다. 건축가는 건물의 골조는 콘크리트로 구축하고 그 이외의 부분은 콘크리트 블록으로 마감하여 전체적으로 미완성의 느낌을 주었다. 또 한 담장, 테라스 하부, 입구 주변, 옥상 등까지 거주자가 알아서 사용하게 했다. 이십세기 후반에는 개별성'을 위한 여러 방법론이 등장했다. 대략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는데 첫째는 계획과 건설 과정에 거주자의 요구를 직접 반영하는 것이다. 랠프 러스킨이 비커 월 주거단지에서 사용한 방법으로 개별성 확보를 위한 가장 적극적인 방법이다. 그런데 시행에 어려움이 많다. 과정이 번거롭고 시간이 걸리는 관계로 모든 집합주택에서 사용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둘째는, 계획단계에서 미리 개별성과 선택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건물의 외부에 는 재료, 색채, 난간의 특화 등 디자인에서 개별성을 부여하고 내부에는 공간구성의 차별화를 통해 거주자의 선택 다양성을 높이는 방법이다. 이십 세기 후반에는 많은 건축가가 이러한 방법을 사용했는데 네덜란드의 엠브이 아르디 브이 MVRDV 가 대표적이다. 그 들은 선택의 다양성을 집합주택 계획의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재료, 색채, 공간구성 등에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 일본 도쿄의 시노 놈에 코든 단지도 방식은 다소 다르지만 유사하다. 개별성의 이슈는 앞으로도 지속해서 제기되겠지만 그렇게 단 순한 문제는 아니다. 과다한 개인적 표현은 건축의 표준화, 실용성, 경제성 등과 상치된다. 단위 주택의 프로그램과 공간구성의 다양성 14. 디 이혼 실험주택에서 거주자 스스로 공간을 그리고 미래에의 변화의 가능성은 바람직하지만 과다한 개별성과 만드는 모습. 변화의 예측불허를 모두 허용할 수는 없다. 건축이론가 피터 로는 이러한 상황을 국가의 헌법과 관련지어 이야기한다. 15 법과 제도는 국가의 질서 유지를 위한 원칙을 제시하지만 자유를 속박하는 측면이 있다. 법과 개인의 자유는 서로 상충하는 것이다. 집합주택도 마찬가지로, 헌법과 같이 굳건하게 유지되어야 할 주거의 기본적 본질적 요소들이 있고 변화를 허용할 수 있는 개별적 부수적 요소들이 동시에 존재한다. 따라서 집합주택의 기저 基底를 이루는 기본 틀은 분명히 유지하되 변화하는 개인의 요구와 생활양식은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친환경적 주거문화의 실현. 단언컨대 미래사회의 주거환경에서는 생태, 순환, 조화, 공유 같은 가치들이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다. 이러한 가치들이 주목받는 이유는 산업사회가 만들어낸 주거환경이 우리 삶을 제대로 수용하지 못했고, 인간의 삶터를 거칠고 변화시켰기 때문이다. 그 결과 환경과 친화 하고 조화하는 삶이 새삼 중요한 가치로 주목받고 있으며, 친환경적 주거문화의 실현은 매우 중요한 목표가 된다. '친환경적 주거문화의 목표를 집합주택에 대입하는 것은 더욱더 커다란 의미가 있다. 친환경적 집합주택이라는 주제에는 공동체 삶의 회복, 도시구조와 주거환경과의 적절한 관계 정립, 주택의 상품 가치에 대한 사회적 태도의 변화, 저소득층을 위한 온전한 주거환경의 구축, 주거환경의 적절한 밀도의 달성 등 매우 복합적인 내용이 서로 연계되어 있다. 따라서 친환경적 집합주택의 실현은 총체적인 주거문화의 방향 전환을 통해서만 비로소 가능할 이십 세기가 끝나 갈 무렵부터 많은 국가에서 환경 친화의 이념을 집합적 주거환경에 접 못하기 시작했다. 커뮤니티 측면에서는 토지의 집약적 사용, 인간적 규모의 공간 만들기, 선택의 다양성 증대, 혼합개발, 보행 친화 교통체계 등을 주요한 계획 목표로 설정한다. 건축 측면에서는 자원의 재생, 에너지 소비의 최소화, 친자연 건축 재료의 사용, 녹지 면적의 확대, 빗물의 재활용 및 수자원의 보호 등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마구 쓰고 낭비하던 태도에서 아끼고 보존하고 다시 쓰는 태도로 전환하자는 것이다. 아직은 실험의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새로운 방법론을 담은 프로젝트를 곳곳에서 시행했거나 시행하려 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생태 아Ecolonia, 영국의 그리니치 밀레니엄 빌리지 Greenwich Millennium Village, 스웨덴의 함마르뷔 셰스타드 Hammarby SJöstad, 미국의 소노마 마운틴 빌리지Sonoma Mountain Village 등이 대표적이다. 모두 1990년에 서 2000년을 전후한 시기에 기획되어 건설이 시작된 주거지들이다. 1989년에 건설이 시작된 네덜란드의 '에콜로니아'가 시기적으로 가장 앞선다. 네덜란드 정 부가 주도한 프로젝트로서, 폭넓은 계획적 수법과 새로운 기술이 동원되었다. 네덜란드 중심의 작은 도시 알펀 안 덴 레인 Alphen aan den Rijn 에 들어선 주거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