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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과 건축학

기초공사와 초석

주변 마감과의 관계 초석의 모양은 주변의 마감과도 밀접한 관계에 있다. 초석을 계획하는 시점은 공사의 초반부이고 마감은 공사의 마지막이기 때문에, 마감을 충분히 검토해서 초석을 계획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예를 들어, 우선 초석은 고막이 처리 방식에 따라 모양이 달라질 수 있다. 고막 이를 화강석으로 처리할 때, 고막 이를 고려해서 초석에도 고막 이를 붙이는 '고막이 초석’으로 만드는 것이다(94쪽 사진 1), 고막이 초석을 만들더라도 화방벽 火 防壁이 있으면 고막이 붙은 초석의 고막이 위치와 크기도 달라져야 한다(94쪽 사진 2). 연경당 장양문의 초석(94쪽 사진 3)을 보면 주변의 화방벽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초석을 크게 만들고, 그래서 기둥이 초석의 한 가운데에 설치되지 않은 예도 볼 수 있다. 초석의 주문과 제작도 화강석 초석은 작업하는 현장에서 가공하지 않고 돌 공장(석재회사)에 주문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주문한 초석이 마음에 안 들게 가공되었다거나 문제가 생겨 다시 만들어야 한다면, 그것은 무조건 석재회사의 잘못일까. 물론 석재회사에서 실수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엔지니어의 '불확실한 주문' 때문이다. 아무리 실력이 어설픈 석재회사라 해도 '정확한 제작도 가 있다면 석재를 가공하면서 실수할 확률은 사 실상 거의 없다. 주문은 엔지니어에게는 처음이자 끝이다. 엔지니어의 언어는 '도면 이다. 정확한 주문을 위해 제작도 Working Drawing이나 주문도 Orc ler Drawing을 제대로 작성해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정말 안타까운 일은, 문제가 반복되는데도 현장에서 정확한 제작도를 잘 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초석의 도인과 주문은 공사 초기에 급하게 처리해야 하는 겨우 가 많기 때문에, 엔지니어들은 평소 이에 관한 생각을 많이 하고 그림도 많이 그려 보는 것이 좋다. 초석의 설치 겨냥 틀 설치 겨냥 틀은 평면상의 (초석) 위치와 높이 등을 표시하기 위해 설치하는 틀을 말한다. 겨냥 틀은 기초터파기 전에 설치하기도 하지만, 터파기와 기초 작업 과정에서 흐트러지는 경우가 많다. 기초공사 때는 대략적인 '실 띄우기' 만 하고, 초석을 놓을 때 정확한 겨냥 틀을 매는 것이 일반적이다. 겨냥 틀의 설치 목적은 두 가지다. 첫째 평면적으로 정확한 초석의 겨냥 틀 귀 겨냥 틀과 평 겨냥 틀로 나뉜다. 위치를 표시하기 위함이고, 둘째 수직적으로 정확한 초석의 윗면 높이를 표시하기 위해서다. 일반 건축공사와 비교하면, 한옥 겨냥 틀은 무엇보다. 초석의 윗면 높이를 정확하게 표시하는 데 중점을 둔다. 적당한 위치에 말뚝을 박고 기준이 되는 말뚝에 계획된 초석의 높이를 표시한다. 그리고 이를 기준점으로써 같은 높이로 모든 말뚝에 물 수평을 보는데, 오토매틱에 빌기나 광파기 光波 機 같은 기계장비를 사용해도 무 반하다. 실제로 작업을 해보면 물 수평만큼 싸고 간단하며 정확한 방법도 없다. 모든 말뚝에 수평을 보고 표시를 한 뒤 그 표시에 따라 가로로 피 장 (널빤지를 이어 만든 울타리 등에 가로로 대는 띠 모양의 나무)을 댄다. 수평에 맞추어 피 장을 댔을 때 이 높이가 바로 초석의 높이다. 피 장은 실을 띄우기 위한 것으로, 치 오 푼(너비 약 4.5cm) 각목을 사용하면 말뚝 간격이 넓을 때 좀 처진다. 폭보다 춤이 큰 각재나 판재를 떳장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1 실 띄우기 겨냥 틀 설치가 끝나면 주춧돌을 대략 배치하고 실을 띄운다. 이를 '청명 본다'라고 하는데, 평면도에 따라 현장에서 1:1 평면을 뜨는 작업이다. 실 띄우기에서는 정확한 직각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요즘 현장에서는 합판을 사용한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라기보다는 현장에서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합판이기 때문인데, 예전에는 문짝을 미리 사 와서 사용했다고 한다. 합판이나 문짝의 직각에 의지해서 실을 띄웠을 때는 정확하게 되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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