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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까래의 배치와 규모 점이 사선 위쪽에 있으면 서까래를 굵게 쓴 집이고, 사선 아래쪽에 있으면 서까래를 가늘게 쓴 집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사선 아래에 있는 집들은 대체로 겹처마(부연 附椽이 있는 집)인 반면에 사선 위에 있는 집들은 모두 홑처마라는 점이다. 왼쪽 표를 보면, 부연이 있는 집은 부연이 없는 집에 비해 서까래를 가늘게 쓴 경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부연이 있는 집은 상대적으로 장년이 짧게 빠져나오기 때문에 처마 깊이 1/10 정도의 굵기를 서까래로 사용하면 둔탁해 보일 수 있다. 이는 선배 엔지니어들이 구조적인 접근도 중요시했지만 부재의 비례에도 신경을 많이 썼음을 알게 해준다. 서까래의 간격 서까래는 일반적으로 1자 내외의 간격으로 배열된다. 하지만 집의 규모에 따라 달라지는 서까래의 굵..
한옥의 규모별 처마 차이 중국의 기후에서 추구한 건축과 이 땅에서 추구한 건축은 근본적인 목표가 달랐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은 소규모와 중규모의 한옥, 경복궁 근정전 같은 대규모의 한옥의 처마를 분석한 것이다. 처마 끝과 방바닥의 각도는 대체로 58 ~62도, 평균 60도다. 이 각도는 집의 규모와 상관없이 유지된다. 처마 각도가 60도 정도라는 것은 중요한 사실인데, 여기에는 먼저 기준이 되는 지점이 있어야 한다. 기준점은 '기둥 중심선에서 초석 면 위까지'를 생각할 수도 있고, 기둥 중심선에서 방바닥 높이까지'를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한옥 중에는 초석 윗면과 방바닥 면의 높이 차이가 작은 집도 있고 큰 집도 있다. '누마루'처럼 초석 면 위에서 방바닥이 한참 높은 위치에 있는 집도 있다. 사실 그 차이가 미세하다 해도..
한옥의 장기적 내구성 개념상 '중도리'라고 표현했지만 내 목도리와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중도리 지점도 집의 골격이 결정되면 고정된다. 선자서까래는 조금 복잡하다. 구조적 관점에서 지붕을 구성하는 부재는 모두 3지점에 구속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친목의 관점에서 선 자서 까라는 4지점으로 이해하는 것이 편하다. 선자서까래는 갈모 산실(산 방산: 추녀 옆 도리 위에 서까래를 걸기 위해, 한쪽 머리는 두껍고 다른 쪽 머리는 얇게 깎아서 붙이는 삼각형의 나뭇조각) 왜 단 外 單에서 양쪽의 길이가 조금 달라서 회사 回 事(돌 림)와 경사가 생긴다. 이 변화가 선자서까래를 마름질하는 데 중요한 변수가 되기 때문에, 친목의 관점에서는 갈모 산실 양단을 각각 다른 지점으로 보는 것이 편하다. 지붕 부재의 길이 목부 재의 규격을 말할 ..
작은 목재 대공은 작은 부재여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가구의 물매를 잡는 계획에서 매우 중요한 구실을 한다. 계획단 계에서는 물매에 맞춰 대공의 길이를 결정하지만, 집을 짜는 단계에서는 대공이 물매를 조절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동자 대공과 판대 공이 많이 쓰인다. 동자 대공과 판대 공은 대공을 형태적으로 분류한 것으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다. 목재를 세워 만든 대공과 목재를 눕혀 만든 대공은 대공을 구조적으로 분류한 것이다. 대공의 형태적 분류 • 동자 대공 동자 童子 대공은 짧은 기둥 모양의 대공이다. 결구는 기둥과 같아서, 머리를 화통 가지로 만들며 보와 장려가 짜인다. 동자 대공은 일반적으로 대들 보 위에서 중도리를 받치는 경우가 많다. 가장 간결하면서도 구조에 충실한 대공이..
장해와 단해 도리의 가공과 결구 도리의 가공과 결구는 단순하다. 굴도리는 납도리는 계획된 단면 모양에 맞추어 반듯하게 가공하고, 보의 모가지나 대공에 만들어둔 '도리 안장' 에 올려 태운다. 여기에서 도리가 자리를 잡는 안장은 구조적으로 중요하다. 한옥의 가구가 발전한 과정을 보면 도리 앉는 자리가 안정되어가는 과정을 볼 수 있다. 결구 된 도리가 서로 빠지는 일은 없지만, 더욱 튼튼히 고정하기 위해 맞댄 면에 나비장 (재목을 서로 이을 때 이음새 사이에 끼와 넣는 나비 모양의 나무쪽)을 채운다. 궁궐 안에 지은 집들을 해체해보면, 보와 도리의 결구를 잡아주는 철물이 과감하게 사용된 것도 흔히 볼 수 있다. 도리의 가공에서 재미있는 것은 모서리 기둥 위에서 서로 결구하는 왕 찌 맞춤(둥근 목재를 열십자로 교차한 맞춤..
호도법과 목재의 단위 각각의 이름들은 그 뜻을 살펴보면 그렇게 불리는 이유를 알 수 있는데, 제형 도치 형은 다소 어렵게 느껴진다. 제형도지'는 '뒤집혀 설치된 (倒置) 사다리꼴 (稅形) 이라는 뜻이다. 일반적인 도리 형식이 아니라서 봉정사 극락전, 수덕사 대웅전 등에서나 볼 수 있는 오래된 형식이다. 설치 위치에 따라서는 출 목도리·주심 도리 · 외 목도리 · 내 목도리·하 중도리·중도리·상중 도리·족두리(마룻도리) 등으로 나뉜다. 총량(저울대 보)에 동자기둥을 세우고 측면 중도리를 저울대 모양으로 꾸민 부분을 외 기 外氣라 하고, 그 부분에 설치된 중도리를 외기 도리라 한다. 마룻도리 위 서까래가 'X'자로 걸치는 부분에 도리 방향으로 설치되어 누리개里介 (누르개, 수평재나 경사지의 위 끝이 들리는 것을 막기 위해 눌러서..
통나무의 가공 통나무는 보의 폭과 춤을 어떤 비례로 가공해야 단면 계수가 가장 커지는지 수학적으로 계산할 수 있다. 한옥은 기둥을 세우고 보를 거는 서구식 架 舊式 구조다. 집의 규모가 커지면 기둥·보·서까래 같은 부재들도 커져야 하지만, 목재라는 자연산 재료를 한없이 크게 사용할 수는 없다. 따라서 제한된 목재로 집의 규모를 늘리기 위해서는 부재들을 복잡한 구조로 엮어야 한다. 규모가 아주 작을 때는 함량구조이지만 규모가 커질수록 우량구조, 칠량 구존 등으로 복잡해지는 것이다. 여기서 '오 량 五樑, ‘칠 량' 七樑 하는 것은 종단 면도에서 보이는 도리의 개수를 말한다. 한자 ‘樑(양)은 들보라는 뜻이다. 도리 개수를 말하면서 들보 양' 자를 쓰는 것이 이상할 수도 있겠지만, ‘樑'이라는 글자에는 ‘징검다리'나 '교..
목재의 휘는 강도에 관하여 일반적으로 기둥에 장부를 넣고 산지를 꽂아 결구한다. 간혹 기둥머리에 결구한 것들도 있는데, 보가 주먹 장으로만 끼 이는 것이 마땅치 않은 탓인지 이럴 때에도 산지를 넣는다. 보의 길이와 춤 일반적으로 보는 보한 길이의 1/8~1/12 정도 되는 춤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1/8~1/12 정도'라는 말은 조금 모호하다. 보 칸 길이와 모춤의 관계는 실측보고서를 하나하나 찾아보면서 정리하다 보면 답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오직 이 두 가지 변수만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 살림집 한옥에는 우량구조로 된 것들이 많지만 집 일부가 함량구조인 것도 있고, 같은 우량구조 안에서도 삼분 변조 三分變作 을 한 집과 사분 변조 四分變作(건물의 전체 칸을 삼 등분 한 지점에 동자기둥을 세우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