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석의 처리는 석축 디자인에서 중요한 요소가 된다. 장대석 기단에서는 주요 정전 건물을 제외하면 특별히 구분하지 않지만, 서구식 기단에서는 갑석이 중요한 디자인 요소로 취급된다. 성곽 같은 큰 구조물에서는 미 석 石(눈썹 돌: 성벽 위쪽에 설치되어 빗물이 성벽을 타고 흐르지 않고 바로 떨어지게끔 처마 구실을 하는 눈썹 모양의 돌)을 설치하는 예가 많은데, 이런 매석도 석축에서 일종의 갑석 구실을 한다. 석 石(눈썹 돌: 성벽 위쪽에 설치되어 빗물이 성벽을 타고 흐르지 않고 바로 떨어지게끔 처마 구실을 하는 눈썹 모양의 돌)을 설치하는 예가 많은데, 이런 매석도 석축에서 일종의 갑석 구실을 한다. 면 지대 석 열 石 列이 가지런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즉 기초가 내려앉으면서 석축이 무너지는 예는 별로 없다는 뜻이다. 측 아픈 매우 중요한 개념이 어서 땅을 파 흙막이 공사를 하거나 거푸집에 콘크리트를 때려 박을 때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석축을 무너지지 않게 하는 특별한 비법은 없다. 힘에 대한 기본 상식만으로도 충분하다. 측 아플 줄이거나 측 앞에 견딜 수 있게 석축을 만들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측 아플 줄이거나 측 앞에 견디게 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1 뒤채움- 측 아플 줄이는 법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려는 물은 애써 막기보다는 자연스럽게 흘려보내는 것이 좋다. 석축에서도 물의 흐름을 막으면 큰 압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물을 흘려보내는 것이 좋다. 석축에서 만석을 흐트러트리 지 않으면서 측 아플 받지 않도록 물을 흘려보내는 장치가 바로 뒤채움이다. 뒤채움돌은 만석과 서로 물려서 쌓는 것이 좋고, 횡으로 차곡차곡 쌓아 안정되게 해야 한다. 얼마나 많이 뒤채움해야 할지, 뒤채움돌을 어떻게 놓아야 할지를 정확하게 제시한 자료는 부족한 실정이다. 뒤채움이 잘되면, 만석이 무너져도 뒤채움돌은 튼튼하게 잘 서 있는 예도 있다. 심성-측 아플 견디게 하는 법 뒤채움이 측 아플 줄이는 장치라면, 심성은 측 앞에 저항하는 장치다. 이 역시 특별한 원리는 없다. 위 사진처럼 '돌부리가 깊은 것(돌의 뿌리가 긴 것)들을 설치하면 된다. 요즘 많이 시공되는 보강도 축대벽 補强土 壁 공법(축대벽 뒤쪽에 흙을 쌓을 때 흙 사이사이에 그물망 따위를 넣어 축대벽이 무너지지 않게 지탱하도록 만드는 공법)을 보면 전통적인 석축과 구조적 개념은 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그리드'와 같은 장치들은 석축에서 측 앞에 견디는 심성의 구실을 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시공비가 저렴하다. 문화재 보수가 아닌 공사에서 높은 석축을 설치할 때 보강 토 축대벽의 그리드 같은 자재들은 검토해볼 만하다. 심성은 물리적으로 측 앞에 견디는 장치이기는 하지만, 디자인의 가능성도 있다. 불국사 석축을 보고 있으면 심성이 지닌 무한한 디자인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그런데 요즘 지어지는 구조물을 보면 심성을 디자인의 요소로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것 같다. 석축을 계획하면서 심성의 디자인 또 한 깊이 고려할 필요가 있다. 석축의 모서리 처리 석축은 토사가 흘러내리지 않게끔 막아주는 구실을 하는 구조물이다. 이러한 석축은 측 아플 받는데, 특히 모서리에 가장 큰 압력을 받는다. 따라서 에 석축의 모서리에는 만석에 비해 측 앞에 견딜 수 있는 조처를 해야 한다. 하지만 모서리 부분에서 뿌리가 긴 심성을 사용하면 90도로 면하는 다른 면의 돌과 간섭이 된다. 따라서 모서리에는 모양이 90도로 잡힌 특별히 큰 돌을 골라서 사용한다. 공사 현장에서는 일본어 계열의 속어로 가도 돌'이라는 말을 쓰기도 하는데, 우리말로 순화하면 모서리 돌 이다. 모서리 돌은 한 번씩 번갈아 가며 서로 맞물리게 하는 것이 좋다. ᄀ'자 모서리돌 가공한 화강석으로 석축을 쌓는 경우에도 모서리돌을 크게 하는 원칙에 는 변함이 없다. 모서리에는 좀더 크고 묵직한 돌을 써야 한다. 하지만 정교하게 가공된 기단에서 모서리에만 큰 돌을 놓을 수는 없다.
한옥과 건축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