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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

경회루의 건축학적 의의

 

경회루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 사용하는 건물이니만큼 예외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한옥은 대체로 20자를 넘지 않는다. 이는 지붕의 구조와도 관련이 있으며, 일반적으로 보 부재가 제한적이기 때문으로 이해된다. 보는 대공을 통해 전달되는 상부 지붕의 하중을 견딘다. 구조적으로 표현하면, 수직 하중을 힘으로 지탱하는 요소라 할 수 있다. 건물은 옆으로 양쪽이 숭어 턱인 보 한쪽만 숭어 턱인 보 기울어지지 않도록 횡력에 견디는 장치가 있어야 제구실을 할 수 있다. 1 보의 종류 보는 일반적으로 대들보 · 정보 · 뒤 보 · 저울 대볼 · 맞볼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러한 분류에는 보의 위치와 결구 방법이 혼재되어 있다. 어떤 기준으로든 다시 분류할 필요가 있는데, 보를 개념적인 결구의 관점에서 나누어보면, '양쪽이 숭어 턱으로 만들어진 보’와 ‘한쪽만 숭어 턱으로 만들어지고 다른 한쪽은 대들보나 기둥 몸통에 결구 되는 보’로 나눌 수 있다. 양쪽이 숭어 턱으로 만들어진 보는 횡력에 대해 구조적으로 안정감이 있는 반면, 한쪽만 숭어 턱을 하고 다른 한쪽은 다른 부재에 장부로 결구되 는 보는 상대적으로 횡력에 불안정하다. 대들보와 정보는 양쪽이 숭어 턱 인 보, 뇌량 · 총량 · 맞보는 한쪽만 숭어 턱인 보에 속한다. · 대들보와 정보 대들보(대량 大量)는 집의 앞뒤 기둥을 연결하는 보이고, 정보(종량宗樑)는 가장 상부에 설치되는 보다. 처마도리 · 중도리 · 중도리로 구성되는 오량五樑 구조에서는 대들보와 정보라 하고, 보가 삼중으로 설치되는 구조(칠량 구존) 에서는 대들보 · 정보 · 정보라 부르지만 삼중으로 걸린 예는 그렇게 많지 않다. 대들보는 전·후면 바깥쪽 기둥을 잡는 구실을 하는 매우 중요한 한옥 부재다. 대들보를 무한정 길게 사용할 수 없으므로 한옥에서는 보 방향으로의 확장이 어렵다. 보 방향의 폭을 넓히기 위해 고주高柱를 세우기도 한다. 중도리 위치에 소주를 세우면 크기가 제한된 부재로도 보 방향으로 좀 더 확장된 집을 짓는 것이 가능하다. • 뒷보 뒤보(퇴량退樑)는 외진평주 外陣平柱와내진고주 內陣高柱를 연결하는 보다. 한옥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흔히 툇마루와 쪽마루를 혼동한다. 뒤 보 가 있는 툇간에 설치된 마루가 툇마루이고, 외진 주 밖에 설치된 마루가 쪽마루다. 툇마루는 구조적인 틀 안에 자리 잡은 공간이지만, 쪽마루는 덧달아 낸 임시시설 같은 성격이다. 한옥에서 소주를 세우고 뒷보를 사용하는 이유는 대략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는 소주에 대들보와 뒷보를 나누어 걸어서 지나치게 큰 목재를 사용하는 부담을 줄이려는 구조적인 이유다. 둘째는 앞뒤에 툇간을 둠으로써 내외부의 완충공간이나 실 室과 실을 이어주는 복도, 방에 딸린 수납공간 등으로 사용하려는 생활상의 이유다. 뒤보는 외진평주 에 숭어 덕으로 짜이고, 내 진고 주에는 장부맞춤을 하고 산지(산지)를 박 안 넣는다. 그 · 저울대보 즉 총량 樑의 ‘충'에는 '찌른다', '부딪친다'라는 뜻이 있다. 총량은 한쪽은 기둥머리에 짜이고 한쪽은 대들보의 허리에 걸치는 부재로, 청량이라는 말에서 느껴지듯이 대들보 허리에 부딪히듯 결구 된다. 총량의 다른 이름인 '저울 대볼'는 총량 위에 대공이 놓여서 보기에 저울 대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집의 측면에 설치되어서 대목 사이에서는 측량 側이라고도 불린다. 공식적인 명칭은 아니지만 뜻이 명확해서 나름대로 의미 있는 용어다. 총량의 가장 큰 특징은, 대들보의 허리에 통 넣고 주먹장부 맞춤으로 결 구한다는 점이다. 살림집 한옥에서는 대들보와 총량이 결구 되는 위치에 기둥이 하나 들어서도 무방하지만, 큰 내부공간이 필요한 곳에서는 기둥 없이 대들보에 걸리는 총량이 매우 유익할 수 있다. · 맞볼 맞보는 기둥을 중심으로 마주 보면서 대칭을 이루는 보를 말한다. 가운데에 기둥이 있는 문루 건물이나, 측면이 두 칸인 구조에서 큰 대들보를 걸지 않고 기둥을 중심으로 보를 가볍게 쓸 때 볼 수 있다. 양쪽에서 대칭으로 결구해서 특별히 맞보라고 하지만, 결구하는 형식으로 보면 뒤 보 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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