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나무는 보의 폭과 춤을 어떤 비례로 가공해야 단면 계수가 가장 커지는지 수학적으로 계산할 수 있다. 한옥은 기둥을 세우고 보를 거는 서구식 架 舊式 구조다. 집의 규모가 커지면 기둥·보·서까래 같은 부재들도 커져야 하지만, 목재라는 자연산 재료를 한없이 크게 사용할 수는 없다. 따라서 제한된 목재로 집의 규모를 늘리기 위해서는 부재들을 복잡한 구조로 엮어야 한다. 규모가 아주 작을 때는 함량구조이지만 규모가 커질수록 우량구조, 칠량 구존 등으로 복잡해지는 것이다. 여기서 '오 량 五樑, ‘칠 량' 七樑 하는 것은 종단 면도에서 보이는 도리의 개수를 말한다. 한자 ‘樑(양)은 들보라는 뜻이다. 도리 개수를 말하면서 들보 양' 자를 쓰는 것이 이상할 수도 있겠지만, ‘樑'이라는 글자에는 ‘징검다리'나 '교량'이라는 뜻도 있다. 또한 같은 일종의 '지지점도'로 표현해서, 한옥에서는 서까래를 받는 지지점(도리)의 개수에 따라 '몇 량 구조'라 부르기도 한다. 함량구조 가장 간단한 집의 구조는 대들보로 건너지르고 그 가운데 대공과 도리를 놓고 서까래를 올린 방식이다. 이 구조는 종단면에도 도리 단면이 세 개 보이는데, 이를 함량구조라고 한다. 함량구조는 비교적 규모가 작은 집에 사용된다. 집이 커지면 보만이 커지면서 대들보에 무리가 가고 서까래도 너무 길어져서 하나의 부재로 걸기가 힘들어진다. 가수식에서 집의 규모가 커질수록 가구 형식이 복잡해지는 이유는 보와 서까래의 부재 사용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우량구조 집의 규모가 커지면 서까래를 하나로 걸기가 어려워지고 보 가운데에 집 중하 중이 작용하게 된다. 보를 적당한 길이로 나눠서 중도리를 설치하고 서까래를 나누어 걸면 종단 면도에서 도리 단면이 다섯 개가 되는데, 이런 구조를 우량구조라고 한다. 우량구조는 분할된 집중하중이 보의 어느 위치에 걸리느냐에 따라 삼분 변조, 사분 변조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우량구조의 집은 규모가 커져서 보에 무리가 가면 소주를 세워 대들 보와 뒷보를 나누어 걸기도 한다. 일고주一高柱 오 량, 이고주二高柱 오 량 등이 그것이다. 규모가 더 커지면 고 주 사이를 오 량으로 꾸며서 전체적으로 칠량 구조가사 되게 한다. 일반적으로 몇 량'이라는 구분은 '도리가 몇 개인가 하는 것인데, 기둥 중심선 바깥쪽에 걸친 외 목도리와 공포 안쪽에 가로로 얹은 내 목도 리를 도리의 개수에 포함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 문제에 대해서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집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목구조가 복잡해지는 이유는, 보와 서까래의 재료적인 제한, 지붕의 물매 처리, 평면 계획, 구조와 미관 측면 등 매우 복잡한 사항들이 관련되어 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도리는 서까래를 걸기 위해 설치하는 것인 만큼 '도리가 몇 개인가'는 서까래를 몇 개 거는 구조인가'라는 물음과 같다고 할 수 있다. 가구의 형식은 종단면 도상에서 서까래를 두 개 거는 집(삼량집), 서까래를 네 개 거는 집(오량집), 서까래를 여섯 개 거는 집(칠량집)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아주 단순한 문제 같지만, 실제 건물들이 지어진 사례들을 보면 서까래를 양쪽에 두 개만 걸어놓고 가구의 구조를 오 도리의 구실 도리는 보와 직각으로 설치되어 서까래를 받치는 구실을 한다. 철근콘크리트 구조에서는 보 방향과 도리 방향의 구분이 없어서 보와 도리를 잘 구분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옥에서 도리와 보는 많은 차이가 있다. 한옥에서 보는 앞뒤의 기둥을 잡아주고 대공을 통해 내려오는 집중하중을 견디는 데 비해, 도리는 서까래를 통해 내려오는 하중을 받아 축 부로 전달하는 구실을 한다. 도리의 종류 도리는 단면 모양과 설치 위치에 따라서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단면 모양에 따라서는 납도리(모나게 만든 도리), 굴도리(둥글게 만든 도리), 제형도 치형梯形倒置形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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