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재는 예각으로 뾰족하게 튀어나온 부분을 쇠메로 치면 잘 떨었지 지만, 마모되어 둔각이 되면 아무리 쳐도 끄떡 않는다. 이때부터는 정으로 조금씩 떼어내야 한다. 실제로 혹 두기 작업은 정 다 듦에 비한다면 아주 짧은 시간에 진행된다. 석재의 마감이 정 다들, 도드락다듬, 잔다듬으로 되어 있다 해도 보이지 않는 곳까지 아주 세밀하고 정교한 가공을 하지는 않는다. 보이지 않는 부분은 혹 두기 과정에서 모두 정리하고 이후의 작업에서는 더 가공하지 않는다. 정 다들 비교적 짧은 혹 두기 과정을 거치고 나면 정으로 정확한 면을 잡는 작업을 하는데 이 과정을 정 다듬이 라 한다. 석재 가공의 대부분 은 지루하고 인내심이 필요한 이 정 다들 과정이다. 정 다 듦에는 거친 다들, 중 다들, 고운 다듬이 있다. 거친 다듬은 6cm, 중 다듬은 4.5cm, 고운 다듬은 3cm 간격으로 다듬게 되어 있는데, 실제로 이런 구분은 조금 모호하다. 정 다들 도드락다듬과 잔다듬 그 정 다 듦을 하고 난 면에는 정 자국이 오돌토돌하게 나 있다. 그 면을 도들 록 망치로 두드려서 잔잔한 면으로 만드는 작업을 도드락다듬이라 한다. 도드락망치는 고기 다지는 망치처럼 생겼다. 건축공사표준명세서나 문화재 수리표준명세서에는 도드락다듬을 25는, 64, 100 눈으로 구분한다. 일정한 크기의 도드락망치 면에 각각 25개(5× 5), 64개(8×8), 100개(10×10)의 돌기가 튀어나온 것이다. 그러나 드락망치의 크기는 어느 명세서에도 규정되어 있지 않다. 석재 가공에 관한 자료를 뒤져봐도 도드락망치의 크기에 대한 언급은 별로 없다. 일정한 크기를 기준으로 했을 때야 25는, 64, 100문이 의미가 있는데, 석재가공 자료 중에서 도드락망치의 크기에 대한 것은 “도드락망치 날은 5cm 각 정도가 표준이다. 이보다 큰 것도 있고 작은 것도 있다.” (장기인, 『석조: 한국 건축 대계 7』, 보성각, 1997, 30쪽) 정도다. 그러나 여기에도 도드락망치의 크기에 관한 정확한 규정은 나와 있지 않다. 결국, 64, 100문의 아홉 분은 그다지 의미가 없다. 실제 현장에서도 25는 도드락마감과 100도 드락마감 정도가 특별히 구분되진 않는다. 실무와는 동떨어진 이런 의미 없는 수치보다는 명세서를 작성할 때 좀 더 현장감 있는 정리가 필요하다. - 잔다듬은 도드락다듬한 면을 날망치로 잘게 다듬는 작업이다. 책에는 “100mm에 15줄(7mm), 20줄(5mm), 30줄(3.3mm), 40줄(2.5mm)이 나도록 다듬고, 1~5회 정도 서로 직교하는 빗 방향으로 다듬는 것”(장기인 되어 있는데, 이 역시 조금 모호한 설명이다. 그냥 의미상으로 도드락다듬보다 좀 더 고운 다들 정도로 이해해도 좋을 듯하다. 물 갈기 5 석공 사 잔다듬한 면을 물주기를 하면서 숫돌에 갈아 광택을 내는 것을 물 갈기라 한다. 요즘은 물 갈기에 쓰는 전동공구가 크기별로 다양하다. 마감으로서의 석재 가공과정 1 요즘은 석재를 가공할 때 깬 돌, 혹 두기, 정 다들, 도드락다듬 같은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 채석된 돌은 석재가공 공장에서 커다란 돌 톱으로 필요한 크기만큼 자른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마감은 물 갈기, 버너 마감 (flame finish. 석재 표면을 고열 화염 처리한 마감. 광이 없고 미끄럽지 않아 외벽 마감이나 미끄럼 방지용으로 사용됨), 도드락다듬 정도다. 석재가공 대부분을 기계로 하는 요즘에 정 다듬고 같이 어중간하게 사람 손이 가야 하는 마감은 '비싸고 어려운 마감이다. '채석 → 깬 돌→혹 두기 → 정 다들→도드락다듬→ 잔다듬 물 갈기’ 가 과거의 기술' 이라 지금은 필요 없어진 개념들처럼 보여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이런 과정이 순수하게 가공과정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마감의 종류로 통용되기 때문이다. 거친정다듬, 도들 록 다들, 잔다듬, 물 갈기 같은 마감 방식은 아직도 문화재 현장뿐만 아니라 현대건축에서도 석재 표면의 마감 방식을 설명하는 용어로 두루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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