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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

장해와 단해

도리의 가공과 결구 도리의 가공과 결구는 단순하다. 굴도리는 납도리는 계획된 단면 모양에 맞추어 반듯하게 가공하고, 보의 모가지나 대공에 만들어둔 '도리 안장' 에 올려 태운다. 여기에서 도리가 자리를 잡는 안장은 구조적으로 중요하다. 한옥의 가구가 발전한 과정을 보면 도리 앉는 자리가 안정되어가는 과정을 볼 수 있다. 결구 된 도리가 서로 빠지는 일은 없지만, 더욱 튼튼히 고정하기 위해 맞댄 면에 나비장 (재목을 서로 이을 때 이음새 사이에 끼와 넣는 나비 모양의 나무쪽)을 채운다. 궁궐 안에 지은 집들을 해체해보면, 보와 도리의 결구를 잡아주는 철물이 과감하게 사용된 것도 흔히 볼 수 있다. 도리의 가공에서 재미있는 것은 모서리 기둥 위에서 서로 결구하는 왕 찌 맞춤(둥근 목재를 열십자로 교차한 맞춤 형태 구조) 방식이다. 도리는 추녀가 설치되는 모서리 기둥 위에서 교차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턱맞춤으로 처리해야 하는데, 약간 모양을 내서 '연 귀 반턱맞춤'을 한다. 굴도리가 연기 반턱맞춤 된 것을 특별히 왕 찌 맞춤이라고 한다. 눈으로 보기에는 모양이 조금 복잡해서 굴도리의 왕 찌 맞춤이 이해가 잘 안 갈 수도 있겠지만, 사 각형이나 팔각형의 연 귀 반턱맞춤과 비교해보면 금방 이해할 수 있다. 물론 실제로 친목하려면 톱 넣기가 쉽지 않지만 단순하다. 왕 찌 맞춤은 흔히 도리에만 사용하는 맞춤으로 아는 사람이 많은데, 난간 돌 난대와 같이 둥근 단면이 직각으로 만나는 구조에는 모두 마찬가지로 사용된다. 증여라고도 하는 장해(舌)는 도리 밑에 받쳐 도리를 보강하는 부재다. 고려 시대에 지어진 주심포 건물에서는 도리 밑에 짧게 사용된 부재를 볼 수 있다. 장형에는 도리와 같은 길이로 설치되는 것이 있는가 하면 도리보다 짧게 설치되는 것도 있어 이를 짧은 장려라는 뜻의 '단장해 (短長舌) 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장해’와 ‘단하'로 구별하는 것이 의미상 명확하다. (김왕직, 『알기 쉬운 한국건축 용어사전』, 동녘, 2007, 159쪽) 장형의 구실 장해 와 단하는 도리 바로 밑에 설치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구조적인 구실은 전혀 다르다. 장해는 도리와 같은 지점에서 결구 되어서 도리가 받는 하중을 직접적으로 분담한다. 또한 지붕 하중을 받는 도리 밑에 설치되어 부재의 춤을 키우는 구실을 한다. 결국 장해는 인장력을 분담하는 부재로 사용되는 장치이다. 장형의 끝부분 不는 주먹 장으로 결구 되는데, 장해는 전체가 3치 내외이므로 주먹 장을 만들어도 큰 효과는 없이 다. 장형의 결구에 철물을 사용해서 보완할 필요가 있다. 단하는 장해 와 비슷한 종류로 분류하기 쉽지만 다른 구실을 하는데, 주심에서 이어지는 도리를 넓은 면적으로 안정되게 받아준다. 안장을 안정되게 하는 듀공의 구실을 하는 것이다. 도리 끝부분에 걸리는 전단력을 보완하는 것도 기대할 수 있지만, 사실상 보처럼 모가지가 가늘지 않은 도리의 끝부분에서 전단력을 보강할 필요는 없다. 1 장형의 가공 장형의 폭은 수장 재의 폭과 같다. 장형의 춤은 수장 폭과 3:5에 가까운 비례를 보이지만, 도편수들이 그린 공포 단면도를 보면 같은 집에서도 물매를 조정하면서 내 목도리 장해 와 주심 도리 장해, 외 목도리 장 혀를 조금씩 달리하는 예도 쉽게 볼 수 있다. 칸 사이가 넓을수록 장해 춤을 많이 잡는 것도 볼 수 있다. 결국 비례 규칙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장 혀는 도리와 면으로 만나기 때문에 도리의 둥근 면에 맞춰 굴려 파서 도리를 안정되게 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도리 아랫면을 평 깎기 한 것도 볼 수 있다. 간단한 납도리 집에는 장해 와 상방 上의 구분이 불분명한 경우도 있다. 특히 상방이 문 얼굴이 될 때에는 모 접기나 문 받니 덕을 만들 때 문제가 생기기도 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대공 사전에서 대공 臺 工을 찾아보면 ‘보 위에 설치되어 보와 도리를 받쳐주는 부재'라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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