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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과 건축학

한옥의 건축단위

일반적으로 요즘 사용하는 1자의 길이는 30.3cm로 알려졌지만, 더 정확하게 말하면 30.303030303…. cm다. 단위는 관습이다. 어떤 사람의 허리둘레가 24인치라고 하면 날씬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는 데는 1초도 걸리지 않는다. 그런데 24인치를 센티미터로 환산해 60.96cm라고 하면 한참 생각해야 한다. 61cm라는 길이가 얼마나 되는지 몰라서가 아니라, 허리둘레를 인치가 아닌 센티미터로 표기하는 경우는 별로 없기 때문이다. 자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 허리가 2자쯤 된다고 하면 더욱 헷갈릴 것이다. 마찬가지로, 한옥 일을 쳐 음 배우는 사람에게는 '자'라는 단위에 대한 감이 없다. 어느 정도 익숙 해지고 나서야 '자를 미터법으로 환산하지 않아도 그 자체만으로도 얼마만 한 길이인지에 대한 감이 올 것이다. 그리고 그 정도는 되어야 목수들과도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다. 평 坪은 넓이를 표시하는 단위다. 1평은 사방이 6자인 정사각형의 넓이다. 6자는 미터법으로 환산하면 0.303 × 6=1.818m다. 한 변이 6자인 정사각형의 면적을 계산하면, 1,818×1,818-3.305124㎡다. 1평은 간단하게 3.3㎡로 계산한다. 재 목재는 덩어리(부피)로 거래되며 재라는 단위를 사용한다. 목재 1자는 '가로세로가 모두 1치이고 길이가 12자인 목재의 부피를 말한다. '재는 목재 거래의 기본 단위다. 일반적으로 현장에서는 1자를 1 사이' 라고 부르는데, 이는 관행적으로 써온 일본어(,)로, ‘재'로 순화하는 게 바람직하다. 목재 거래뿐만 아니라 목 공사를 진행할 때에는 대목들과 '재적 材 적당 이목구비·조립비 얼마 하는 식으로 계약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재'는 목 공사 전반에서 매우 중요한 단위라 할 수 있다. 요즘은 목재의 재적도 미터법으로 표기하는 일이 많아져서, 1 재가 얼마만 한 부피인지 계산할 필요가 있다. 1자 =1치(0.0303) × 1치(0.0303) × 12자(12 × 0.303)=0.003338㎥ 1자는 미터법으로 계산했을 때 0.003338㎥인데 그 부피가 어느 정도인지 곧바로 파악하기가 힘들다. 그렇다면 거꾸로 1㎥(m2)는 몇 제인지 계산해보자. 1㎥ : 0.003338㎥=299.58자는 300자 목재 1m는 299.58 재(약 300재)가 된다. 1m가 약 300 재라는 사실을 기억해두면 현장에서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다. 재적을 계산할 때는 단면을 ‘치(寸)로, 길이를 자(尺)로 계산하는 만큼 단위가 바뀌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목재의 재적 = 가로(寸, 너비) x 세로(寸, 춤) x ~ 목재의 길이(R) = 가로(分, 너비) x 세로(分, 출) x 목재의 길이(R) 1,200 원목 原木은 둥글고 우둘투둘해서 정확한 재적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현장에서도 두루뭉술하게 계산한다. 원목은 굵은 나무 밑동(밑동부리, 원구元口)과 가는 끝머리(끝동부리, 말구末口: 자른 통나무 위쪽 끄트머리 부분, 원목이 벌목 전 상태일 때 하늘을 향했던 끝의 부분을 말한다. 설계도면에서는 서까래 같은 부재의 치수를 설명하면서 '말고'와 '마구리'를 분명하게 구분하지 않는 경향이 많은데, 마구리는 길쭉한 부재의 양쪽 머리를 칭하는 것으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가 있다. 나무는 밑동이 굵고 말고는 가늘다. 원목의 재적은 말고 지름을 기준으로 계산한다. 밑동과 말고의 지름 차이만큼의 부피가, 밑동 쪽에서 깎아낸 죽데기(통나무의 표면에서 잘라낸 널조각. 주로 땔감으로 쓴다)의 부피와 비슷하다고 상정하는 것이다. 이런 계산 방 식은 현장에서 합의된 일종의 약속이라 할 수 있다. 목재의 분류 목재는 제재한 정도와 모양에 따라 원목 原木과 제재목 製材木(각재 판재)으로 분류한다. 목재는 클수록 귀하고 고가인데 그 정도에 따라 일반재 · 특수재 · 특대자 特大 材로 나눌 수 있다. 한옥을 지을 때는 부재의 쓰임과 친목 의 난이도에 따라 축부재軸部材·포부자 包 部材·평연재平緣材·선 연재 材로 나눈다. 독특한 재료적 특징으로 인해 거래 시에는 정척물定尺物·난 척 물 亂尺物 · 장척물長尺物로 구분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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