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문에 판재는 재료 할증을 10%로 계산하고, 그 외의 각재는 5%로 계산한다. 설계도서에서는 각재와 판재를 구분하지만 실제로 목재를 주문할 때에는 둘을 구분할 필요가 없다. 8각 제재목은 기둥이나 도리처럼 둥글게 가공할 목재를 주문할 때에 한옥 짓는 사람들끼리 쓰는 비공식 용어다. 제재소에 보내는 주문서의 비고란에 '원주, 굴도리'라 적고 '8각'라고 쓰면 된다. 제재소에 따라 8각이나 16각으로 제재해서 보내준다. 원목 原木이 제재소에서 전혀 손을 안 댄 목재라면, 양면 치기 (양 볼 떼기) 는 목재 좌우로 톱이 두 번 지나간 것, 각목은 좌우 상하 네 번 지나간 것, 8각 제재목은 여덟 번 지나간 것, 16각 제재목은 열여섯 번 지나간 것이다. 8각 제재목, 16각 제재목은 제재가 복잡하므로 그만큼 비싸다. 앞서도 얘기했듯이, 이런 목재가 설계도서에서는 원목 原木으로 분류되 고, 아주 싼 단가가 적용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규격에 따른 분류 목재는 크기(단면 넓이와 길이)에 따라 일반재·특수재 · 특대 재로 나눈다. 목재는 자연산 재료로서 부재 단면이 클수록 귀하다. 부재 단면이 크다는 것은 나무가 나이를 많이 먹었다는 뜻이다. 수종에 따라 빨리 자라는 나무가 있지만 여기서는 국내산 육송을 말한다. 단면이 클수록 비싼 것과 마찬가지로 목재는 길이가 길수록 비싸진다. 목재가 길면 운반과 보관이 어렵기 때문이다. 목재를 크기에 따라 일 반대·특수재·특대 재로 분류하는 것은 가격 때문이다. 설계서의 원가게 산서를 작성할 때, 일반재·특수재 ·특대 재의 순서에 따라 높은 단가를 적용한다. 대각 1자 미만, 길이 12자 미만 대각 1자 이상 1자 5치 미만, 길이 12자 이상 20자 미만 대각 1자 5치 이상, 길이 20자 이상 얼핏 보기에 단순한 내용이지만 여기에도 쉽게 지나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보통, 대각 對角이란 용어를 잘못 이해한 데서 많은 실수가 발생한다. 한 변 길이가 아닌 대각선 길이라는 것은 그 목재를 얼마만 한 크기의 원목으로 제재했는지에 관련된 문제다. 일반적으로, 7치 각주 角 株는 1자 원목으로 겨낸다. 그보다 더 큰 각재는 특수재다. 7치 기둥은 일반재에서 겨낼 수 있지만, 그 이상은 특수재에서 켜래야 한다는 뜻이다. 흔히 사용하는 8치 기둥이나 7×9치인 납도리(모나게 만든 도리)를 일반재로 분류하는 설계서가 많은데, 둘 다 대각의 길이가 1자가 넘기(1자 5치 미만) 때문에 특수재로 분류해야 한다. 아주 단순해 보이지만 실수가 계속 되풀이되는 부분이다. 가공의 난이도에 따른 분류 한옥에서는 각 부재의 가공 방법이 모두 다 다르다. 세밀한 조각을 해야 하는 부재가 있는가 하면, 친목이 매우 간단한 부재도 있다. 가공 방법과 정도가 다르면 작업에 따르는 인건비도 달라진다. 기둥 하나를 마름질하는 일과 소로 小(접시받침처럼 생긴 작은 한옥 부재) 180개를 만드는 일에 인건비가 같을 수는 없다. 그렇다고 각각의 부재별로 품셈단가를 만들어서 적용할 수도 없다. 편의상 모든 부재를 다음과 같이 네 가지로 분류한다. 집의 축 부를 이루는 부재를 축부재地部材, 집의 공포를 이루는 부재를 포부자 包 部材, 평에서 까래(5량 五梁 이상으로 지은 집의 맨 끝에 걸리는 서까래) 관련 부재를 평년 재平緣材, 선자서까래 관련 부재를 선 연재 緣 材라고 한다. 이것은 말 그대로 편의상의 구별이다. 집을 이루는 부재를 네 가지로 나누다 보면 어느 쪽에도 포함되지 않는 것들이 많이 발견된다. 이런 부재들은 가공의 난이도에 따라 적절하게 나누어야 한다. 『문화 재수리 표준품셈 및 실무요약 (문화재관리국, 1998)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이 분류돼 어 있다. 평 연재 주두柱頭, 점차 遮, 옷가지, 소로, 보아지, 화만 花盤, 운공雲空, 파련 대공 波 蓮臺工, 익공翼工, 난간의 조각 부분 등 평에서 까래, 평고대平高臺, 부연 附, 박공博洪 등 선자서까래, 연함 監, 추녀, 사라 등 서게 선 연재 부재의 분류표를 보면 파련 대공이 왜 포부 제인지, 연함이 왜 선연 제인지 하는 의문이 생긴다. 물론, 파련 대공은 포부 재가 아니고 연함은 선연 재가 아니다. 이 분류는 오직 작업의 난이도(품셈단가)에 따른 것이다. 설계서에 포함되는 목 공사 수량 산출서를 작성할 때를 제외하면, 파련 대공이나 난간의 조각을 절대 포부 재로 분류하지 않는다.
한옥과 건축학